경유(디젤)이 왜 휘발유(가솔린)보다 저렴할까

디젤이 싼 이유가 뭘까

주유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연료를 팝니다. 하나는 휘발유이고 다른 하나는 경유인데요. 휘발유에 비해 경유의 가격은 늘 좀 더 저렴합니다. 실제로 5월 20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30.77원이고 경유 평균 가격은 1395.04원을 기록했습니다.

 

약 135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하지만 올해 1월 유가가 한참 저렴하던 때는 휘발유는 1377원, 경유는 1297원으로 그 차이가 7%에 불과할 정도로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두 연료의 가격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제조원가나 품질의 차이가 있을까요.

 

정답은 세금 차이

경유와 휘발유 모두 원유에서 분별증류를 통해 얻습니다. 휘발유는 30~140℃에서 얻을 수 있고, 경유는 250~350℃ 사이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경유는 디젤 엔진의 원료로, 휘발유는 가솔린 엔진의 연료로 사용되는데요. 디젤 엔진은 주로 트럭이나 선박의 연료로 주로 사용되고, 가솔린 엔진은 승용차의 원료가 됩니다.

 

만드는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원가도 그리 크게 나지는 않는데요. 그럼에도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세금 때문입니다. 승용차와 달리 사용량이 많은 산업용, 상용 차량에 주로 운송물들이 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어 세계 각국에서 비교적 낮은 세율을 적용합니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경유의 가격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경유를 원료로 사용하고 디젤 엔진은 토크가 좋은 장점이 있는 대신 엔진 소음이 비교적 큰 편입니다. 최근 디젤 엔진을 장착한 고급 외제차의 경우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동급의 가솔린 엔진과 비교하면 여전히 엔진 진동이 심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승차감보다는 힘이 중요한 수송 목적의 차량에 주로 사용됩니다.

 

경유 대체물질 연구개발 중

이러한 낮은 세율을 노리고 각종 경유 대체물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합성 디젤 혹은 바이오디젤이 그것인데요. 물론 이들을 경유로 분류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국가에서 정할 문제이지만, 원유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아우디는 물로 경유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디젤(e-diesel)'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요. 우선 이-디젤을 만들기 위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수력발전을 이용합니다. 그다음 물을 전기분해합니다. 전기분해를 통해 산소는 대기 중에 내보내고 수소만 포집합니다.

 

이렇게 모은 수소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모아 고압을 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수소, 물을 얻게 되고 일산호 탄소와 수소를 반응시키면 원유와 비슷한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혹은 동물성 기름을 화학 처리해서 경유와 유사한 연료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기존의 보통 경유와 혼합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보통은 야자 부산물이나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2% 섞도록 하고 있습니다. 2012년 바이오디젤 면세를 폐지한 대신 원유 사용 절감 및 세수 문제 등을 이유로 시행한 조치입니다.

얼마 전 디젤 게이트 등으로 인해 경유에 대한 친환경 이미지는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실제로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화경에 악영향을 덜 미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대적인 일부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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